도사와 영웅사이 <전우치> 배경과 능력 그리고 요괴들
한국형 히어로 무비 전우치의 배경과 정보
대한민국 대표 꽃미남 연기파 배우 강동원 주연의 전우치는 2009년 개봉 당시 600만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스물아홉이던 강동원은 영화 <늑대의 유혹>과는 또 다른 매력적인 분위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극장가를 술렁이게 했습니다. 전우치의 시작 배경은 500년 전 조선시대입니다. 고대설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소란해지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인 천관대사(백윤식)와 화담(김윤석)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천관대사와 화담은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서 각자 하나씩 맡기로 약속합니다. 한편 천관대사의 말썽쟁이 제자 전우치(강동원)가 둔갑술로 임금을 속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신선들은 화담과 함께 천관대사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천관대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후였고, 반파식적 반쪽도 사라졌습니다. 범인으로 몰린 제자 전우치는 도사들에 의해 그림 속에 봉인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서 2009년 서울. 누구의 짓인지 봉인된 요괴들이 하나 둘 풀려나와 다시 세상을 어지럽게 만듭니다. 2009년 서울에서는 신부님 스님 점쟁이로 은둔생활을 하던 신선들이 다시 모여 전우치를 그림에서 꺼냅니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전우치는 요괴 사냥에 나섭니다. 그러나 전우치는 말썽쟁이답게 요괴사냥보다 서울 구경하기에 바쁩니다. 거기에 하나 더해서, 과거 첫눈에 반한 여인과 똑같이 생긴 서인경(임수정)을 만나 그녀 뒤를 쫓습니다. 그리고 그런 전우치 앞에 화담이 나타납니다. 전우치와 함께 요괴 사냥에 나설 줄 알았던 화담은, 사라진 만파식적 반쪽의 행방에 더 관심을 보입니다. 어쩐지 수상해 보이는 화담을 전우치가 도술로 이길 수 있을지, 주인공의 성장을 응원하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도사 전우치의 도술과 능력
전우치(강동원)은 영화의 주인공으로 천관대사(백윤식)의 말썽쟁이 문제아 제자입니다. 천관대사 밑에서 열심히 수련하지만, 워낙 장난스럽고 호기심도 많아서 매일 사고를 칩니다. 전우치가 주로 사용하는 도술은 ‘부적’을 쓰는 것으로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천관대사가 보기에는 가르치지 않은 도술을 쓰는 등 천재적은 재능을 타고난 것이 확실한데, 그 힘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부적은 도인의 능력에 따라서 실패하기도 하는데, 전우치가 쓰는 부적의 성공률은 70% 정도입니다. 최고의 도인 화담과 부적으로 싸우면 능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전우치는 ‘한국형 히어로 무비’라는 수식어 답게 전우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적이 없으면 도술을 부리지 못하는 전우치가 스승인 천관대사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그림 속에 봉인이 되었다가, 2009년 서울에 다시 풀려난 뒤에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약한 인간인지 몸으로 배워갑니다. 점차 부적 없이도 도술을 부리면서 천관대사가 보고 싶어하던 천재적인 도인의 모습이 되어갑니다. 배우 강동원의 눈빛에서 장난끼가 점점 빠지고 진심으로 도술을 쓰는 '도사 전우치가' 되어가는 성장을 보는 것도 영화의 큰 매력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형 요괴들의 등장
영화 전우치에는 고대설화에 나오는 한국형 K요괴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영화의 주요 아이템인 ‘만파식적’도 설화에 등장하는 ‘신라의 신적’ 피리입니다. 영화에서는 화담이 만파식적을 나쁘게 쓰려고 하지만, 설화에 따르면 이 피리를 불면 나라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해결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전우치에는 ‘십이지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로 이루어진 12마리의 동물이 요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설정으로, 사람보다 크며 뛰는 게 빠르고 벽을 타기도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봉인이 풀려서 2009년 서울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요괴들을 전우치가 부적으로 열심히 사냥합니다. 십이지 요괴들에게는 저마다의 능력과 특징이 하나씩 있습니다. 쥐 요괴는 긴 꼬리로 상대를 공격하고, 토끼 요괴는 활 쏘는 실력이 뛰어납니다. 돼지와 소의 모습을 한 요괴는 힘이 좋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요괴로 변하는 장면 또한 K히어로 판타지물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으로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습니다. 도사 전우치는 조선시대 각종 기록에 등장하는 기인으로 고전 소설 <전우치전>의 주인공이며 실존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전우치>처럼 한국의 고대설화나 다양한 민속 괴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리즈물을 볼 수 있는 날이 꼭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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