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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재차의> 뜻과 무속신앙 비방술

냥카이브 2024. 1. 30.

 

방법(謗法)에 숨겨진 뜻과 줄거리

‘방법: 재차의’는 2020년에 방영됐던 tvn 월화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 영화입니다. 드라마 시작 초반에는 2~3%대의 시청률로 다소 부진했지만 마지막회가 시청률 6.7%를 찍으면서 tvn 월화드라마 역대 시청률 5위에 올랐습니다. 그 인기를 보여주듯 스핀오프 영화가 ‘방법: 재차의’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으며 드라마와 연결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방법(謗法)은 사람을 저주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사람을 저주해서 손발이 오그라들어 죽게 만듭니다. 인간이 품고 있는 저주의 마음이 사람이 해칠 수 있다는 설정으로 '방법사'가 등장합니다. 재차의(在此矣)를 한글로 쉽게 풀이하면 ‘방법사에게 조종당하는 되살아난 시체’입니다. 좀비와는 다르게 살아있는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살인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면 가루가 되어 사라집니다. 영화는 미스터리 오컬트 스릴러 영화답게 살인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용의자 사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빠르게 해결 될 것처럼 보이지만, 용의자 시신이 이미 3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은 혼란에 빠집니다. 한편 미스터리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 임진희(엄지원)은, 생방송 라디오 출연 도중 수상한 전화 한통을 받게 됩니다. 자신이 앞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범이며, 오직 임진희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경찰과 청취자 그리고 네티즌은 임진희 기자의 인터넷 생방송을 주목합니다. 그리고 인터뷰 당일, 현장에 나타난 범인은 재차의(되살아난 시체)를 이용한 또 다른 살인을 예고합니다. 경찰은 진범이 예고한 날짜와 장소에 많은 인력을 배치해서 사건에 단단히 대비하지만, 엄청난 숫자의 ‘재차의 군단’의 습격으로 결국 또 한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진범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방법(謗法) 뿐이라고 생각한 임진희 기자 앞에,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이 등장하면서 사건에 해결책이 보이는 듯 합니다. 영화에는 다른 오컬트 작품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형식의 저주가 나옵니다. 지금껏 느낀 적 없는 낯선 공포를 만나고 싶다면 <방법: 재차의>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방법(謗法)이라는 무속신앙

영화 <방법: 재차의> 드라마 <방법> 등장하는 주술인 방법(謗法)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헐뜯는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말을 통해 남을 괴롭히는 것으로 주술을 행하는 방법사에게 저주하고 싶은 사람의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 건네면 큰 저주를 내릴 있다고 합니다. 이는 무속신앙에서 무당이 (비방) 날리는 것과 비슷한 행위입니다. ‘살날린다 말은 상대방에게 신의 벌을 내리겠다는 위협이자 저주로, 무당 역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드라마 <방법>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방법사가 저주의 의식을 치르며 피를 토하거나 몸에 상처를 입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칩니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기록에 따르면 저주에 관한 역사적 자료가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예로 영국 프리메이슨 지하에는 무려 B.C 기원전에 쓰인저주서저주용 토기 인형 있다고 합니다. 

 

 

현대의 가장 보편적인 비방술

직업적으로 길흉을 점치거나 굿을 하거나 귀신을 통해서 앞을 내다보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상대를 비방하는 주술을 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익명으로악플 다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글과 말로 상대를 저주하는 방법사의 정체를, 주인공은 없습니다. 방법(謗法)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 역시, 자신이 누구때문에 죽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내가 무엇때문에 너에게 화가 났는지 이유를 따지는 글은 정체가 명확합니다. 글을 읽고 당장이라도 연락할 있을 만큼 글쓴이의 존재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익명의 악플은 정체가 없습니다. 상대는 나를 알지만 나는 상대를 파악하고 어렵습니다. 나를 이유 없이 헐뜯고 비웃는 글을 당사자는 마음이 아플 밖에 없습니다. 그냥 보고 웃어 넘길 없는 수준의 글이라면, 수치심과 자괴감을 느끼기도 것입니다. 우리는악한 상처 받은 사람에게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외면하고 이겨내는 오히려이기는 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익명의 누군가 나를 비방했다는 것만으로 사람의 세상은 무너져 내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마음에 날아든 비방이 독처럼 몸에 퍼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에게는 그저 생각과 기분을 풀어내는 뿐인리플 누군가를 방법(謗法)하는 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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