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영화 <미스트> 줄거리와 원작, 절망이라는 재난
괴수 재난 영화 미스트 줄거리
2007년에 개봉한 공포 스릴러 SF영화 미스트는 <퍼니셔>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토마스 제인이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그의 장점은 카멜레온 같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미스트에서는 어린 아들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가족의 일상을 위협합니다.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 롱레이크에 어느 날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큰 나무가 넘어져서 거실 유리창을 다 깨부수고, 호수 저 멀리서 수상한 안개가 몰려옵니다. 집에 임신한 아내를 혼자 두고 아들 빌리(나단 겜블)와 시내 마트로 장을 보러 나온 주인공 데이빗(토마스 제인)은, 코피를 흘리며 마트로 뛰어 들어오는 노인을 발견합니다. 노인은 바닥에 주저앉아 “안개 속에 무언가 있다”고 절규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고, 한 남자가 집에 돌아가겠다며 마트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안개 속에서 큰 비명을 지르며 사라집니다. 마트 밖은 정체 불명의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들 빌리가 덮을 이불을 찾으러 마트 창고에 들어간 데이빗은, 뒷문을 통해 마트 안으로 들어오려는 괴물을 발견하고 공포에 휩싸입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트에 고립된 데이빗은 아들 빌리를 지키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안개 속 괴물은 점점 마트를 위협하고, 심각한 위기 상황 속에 사람들은 이기적이 되어갑니다. 지금 밖으로 나가면 모두 죽는다는 미친 예언자가 등장하면서, 마트 사람들 중 일부가 주민들을 통제하려 들기 시작합니다. 마트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낀 데이빗과 일행은, 그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과연 데이빗은 아들과 마트를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지, 안개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떤 결말이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을지, 영화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영화 제목인 미스트(The Mist)는 한국어로 '안개'를 뜻합니다.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상황 속에서, 지켜야 할 아들이 있는 주인공이 아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 것인지, 그의 감정선을 따라간다며 영화를 더 의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미스트 원작 소설의 작가 스티븐 킹
영화 미스트의 원작은 공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 <The Mist>입니다. 1985년에 발매된 '스켈레톤 크루'에 담겨져 있는 소설로 영화와 조금 다른 결말을 보여줍니다. 스티븐 킹은 공포 소설의 거장 답게, 다수의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소설을 투고했던 킹은, 첫 장편소설 <캐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소설가로 이름을 알립니다. 그가 쓴 소설 중에 영화로 제작되어서 주목 받은 작품은 <샤이닝> <미저리> <쇼생크의 탈출> <그것(IT)>등으로 공포 장르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스트는 우리에게 익숙한 안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쓰임과 동시에 괴물이 등장하는 SF 이야기로, 재난 상황에 놓인 인간의 절망이 잘 담겨져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절망이라는 재난
영화 미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개 속에 갇힌 주인공을 보여줍니다.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에 비바람이 몰아쳐서 집이 망가지고, 아름다웠던 호수 저 멀리서 안개라는 재난이 다가옵니다. 하얀 안개는 우리 눈앞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보이지 않는 공포를 자극합니다. 지켜야 할 아들이 있는 주인공은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내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안개는 보이지 않는 저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통해 주인공을 절망에 빠트립니다. 영화는 마트라는 한정된 공간을 통해 ‘그 외’의 모든 곳이 안개에 먹혔다는 기분을 느끼게 만듭니다. 주인공은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안개 너머에 괴물이 몇이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마트 밖의 모든 사람들은 죽었고 세상은 멸망했으며, 어쩌면 우리가 유일한 생존자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삶의 의욕을 점점 놓게 만듭니다. 주인공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고, 아들은 이 재난을 혼자 이겨낼 수 없습니다. ‘만약 내가 죽어서 아들이 혼자 남겨진다면’ 그보다 비극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주인공을 더 절망적으로 만듭니다. 눈 앞에 보이는 건 하얀 안개와 괴물의 울음소리 뿐인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의 답은, 영화 미스트 속에 있을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