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가 보여주는 아포칼립스 세계와 주인공 생존기
좀비 드라마 해피니스 세계관과 줄거리
새로운 타입의 K좀비의 등장을 알렸던 드라마 해피니스는 2021년 11월 5일부터 12월 11일까지 12부작으로 방영되었습니다. 드라마 해피니스는 코로나가 지나가고, 생활 속 방역 활동을 이어가며 일상을 회복 중인 한국이 배경입니다. 스릴러 액션 재난 디스토피아 좀비아포칼립스라는 장르답게 시작부터 길었던 팬데믹을 벗어나 겨우 되찾은 일상을 또 다시 위협하는 존재(좀비)가 등장합니다. 남주인공 정이현(박형식)은 세양경찰서 강력반 형사로, 모텔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사람을 물어뜯어 죽인 범인이 침대 아래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묻습니다. 의문의 알약을 먹고 갈증을 느껴서 사람을 물어 뜯었다는 범인의 증언을 듣고 정이현은 방을 샅샅이 뒤져 파란색 알약을 찾아냅니다. 여주인공 윤새봄(한효주)는 경찰특공대 전술요원으로 테러진압 훈련 중에 정이현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사람을 물어 뜯어 죽인 범인에게 약을 판매한 사람이 경찰특공대 내부에 있다는 얘길 전해 들은 윤새봄은 직접 판매자를 찾아나서고, 훈련소에서 사람을 물어뜯는 좀비를 발견합니다. 진압 과정 중에 윤새봄은 좀비에게 손을 다치게 되고, 치료소에 들어가 치료를 받으며 사태를 파악합니다. 다행히 윤새봄은 좀비와 관련된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고 조용히 자가격리 하는 조건으로 집에 돌아가지만, 불안한 기분을 느낍니다. 퇴원과 동시에 세양시 신축 아파트에 신혼부부로 입주를 하게 된 정이현과 윤새봄. 두 사람은 진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 친구 사이로, 아파트 청약 가산점을 받기 위해 신혼부부로 위장합니다.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드라마 제목처럼 이제 좀 행복(happiness)한 시간을 보내려던 그때, 아파트 봉쇄 명령이 내려옵니다. 사람을 좀비로 변하게 만드는 파란색 알약이 아파트 내부에 잔뜩 퍼진 상황. 가장 안전해야 할 내 집 내 아파트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주인공들의 치열한 생존기가 시작됩니다. 파란색 알약을 먹으면 갈증을 느끼고 곧이어 좀비가 되지만, 사람을 물고 나면 다시 정신이 돌아오기도 한다는 설정으로, 살인의 증거를 숨기고 나면 누가 감염자인지 한 번에 알 수 없고, 물린 사람도 좀비가 되어서 서로가 서로를 점점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새로운 타입의 K좀비가 등장하는 해피니스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며, 편당 러닝타임은 약 61분입니다.
주인공 등장인물의 생존기
해피니스에서는 파란색 알약을 먹고 갈증을 느껴서 사람을 물어뜯는 새로운 타입의 좀비가 등장합니다. 이 증상을 드라마에서는 광인병이라고 부르고, 광인병 감염자에게 물리거나 긁히면 증상이 전염됩니다. 감염자는 심한 갈증을 느껴서 마실 수 있는 물이나 피를 보면 이성을 잃고 주변을 공격합니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감염 의심자에게 물을 주지 않고 잠시 묶어두는 것으로 감염자 파악에 나섭니다. 남주인공 정이현(박형식)은 야구선수 출신의 경찰로 팔 힘이 좋고 뛰는 것도 빨라서, 감염자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오면 힘과 스피드로 대처합니다. 경찰답게 사람을 취조하고 파악하는 능력도 뛰어나서, 아파트 주민 중에 누가 감염자인지 조사에 나섭니다. 여주인공 윤새봄(한효주)은 경찰특공대 에이스로 위기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납니다. 특히 주변을 돕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좀비를 피하기보다 가두고 제거합니다. 아파트 주민들 중에 혼자만 살겠다고 이웃 주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악역(빌런)이 있어서 분노를 유발하지만, 주인공들과 힘을 합쳐 위기를 해쳐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한 명이라도 더 살아남도록 보는 내내 응원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해피니스
해피니스는 아파트라는 공간이 주요 배경입니다. 한국에서 내 아파트를 갖는다는 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는 뜻이고, 삶에 있어서 가장 큰 물질적인 성과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렵게 얻은 내 집 내 아파트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운 곳이 아니라, 나를 위협하고 힘들게 하는 곳이 되었다는 상황 설정만으로 한국의 관객에게는 스릴러이자 큰 공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 봉쇄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는 걸 제일 먼저 두려워 하던 사람들이 나의 생존과 내 가족의 생존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이 진짜 행복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 가족이 지금 내 옆에 잘 있다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드라마 해피니스에서는 파란색 알약을 먹고 광인병 증상을 보이며 결국 좀비가 되지만,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현실에서 이것과 비슷한 경험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서로를 향한 날이 선 말과 동료의 비난, 스트레스, 쉴 틈 없는 공부와 과한 업무,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자극을 통해서 행복이라는 감정을 잃어버린 좀비같은 삶. 우리의 행복해야 할 일상에 백신이 되어줄 위로, 격려, 배려, 사랑, 믿음이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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