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데스데이> 줄거리와 시간여행, 삶이라는 것

 

해피 데스데이 정보와 줄거리

해피 데스데이는 생일축하를 뜻하는 ‘Happy birthday’와 죽음을 뜻하는 ‘Death’가 합쳐진 제목입니다. 미국의 영화 웹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71%를 받았고, 장르는 블랙코미디가 들어간 공포 스릴러입니다. 해피 데스데이는 저예산 영화로 총 제작비가 480만 달러 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저예산 영화의 경우 인기를 얻으면 ‘손익분기점’을 쉽게 넘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피 데스데이는 개봉 첫주에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겼고, 제작비 대비 20배의 수익을 냈으며, 한국에서도 개봉 당시 관객수 138만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베이필드 대학교의 인기녀 트리(제시카 로테)입니다. 트리는 생일 축하를 알리는 벨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납니다. 자신의 기숙사가 아닌 낯선 방에서 깨어난 트리는, 그 방의 주인이 카터라는 걸 알게 됩니다. 트리는 자신이 전날 술에 취해서 우연히 카터의 방에 들어간 건 물론이고, 그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얘길 듣게 됩니다. 황당한 마음에 옷을 챙겨 입고 기숙사로 돌아가지만, 트리가 외박했다는 걸 눈치챈 다니엘이 그녀에게 누구와 잤는지 캐묻습니다. 트리의 룸메이트 로리는 트리의 생일을 축하하며 컵케이크를 선물합니다. 하지만 트리는 로리의 선물을 못마땅해하며 컵케이크를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트리는 기숙사를 나서 그레고리 교수를 만나러 갑니다. 그레고리 교수는 가정이 있는 남자로 트리와 불륜 관계입니다. 생일 축하를 받고 싶은 마음에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지만, 갑자기 사무실로 들이닥친 그의 아내때문에 다시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행복해야 할 생일인데 어쩐지 하루종일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트리는, 파티에 놀러 오라는 다니엘의 연락을 받습니다. 그렇게 파티장으로 향하던 길, 트리는 가면을 쓴 남자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로 칼에 찔려 죽임을 당합니다. 트리는 ‘죽었다’는 걸 깨닫는 동시에 생일 축하를 알리는 벨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납니다. 트리가 깨어난 장소는 ‘또 다시’ 카터의 방. 그리고 한번 겪은 적 있는 하루가 그대로 반복됩니다. 자신의 생일 날, 누군가에게 끝없이 죽임을 당하고 깨어나길 반복하는 트리는, 살인자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영화는 모든 등장인물을 용의자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주인공 트리는 행복해야 할 생일 날에 죽어야 하는 ‘엔딩’을 바꿀 수 있을지, 그 결말은 해피 데스데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여행 이야기

주인공 트리는 행복해야 할 생일날 밤, 가면을 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서 똑같은 하루를 반복합니다. ‘죽음’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하루’라는 시간을 얻게 된 주인공은, 다양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살기 위해 애쓰게 됩니다. 만약에 ‘하루’라는 시간을 매일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면, 가장 필요한 건 아마도 ‘정보’일 것입니다. 죽었다가 다시 깨어나 과거로 돌아왔는데, 내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에게는 결국 똑같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해피 데스데이의 주인공 트리는 여러 번의 죽음을 반복하면서 ‘내가 어떻게 왜 죽었는지’ 정보를 얻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용의자를 줄여가고, 주변을 되돌아보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여행을 통해서 나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얼마나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하는지, 주인공 트리의 생일 속에 그 답이 담겨져 있습니다.

 

 

삶이라는 것

우리가 시간여행을 흥미롭게 보는 이유는, 그것이 아직까지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흔적을 바꿀 수 없습니다. 과거의 내 행동이 미래의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계속 살아보지 않는 이상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하는 이유가 과거의 언젠가 내가 했던 한마디 때문일 수 있지만, 우리는 그 과거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나를 외면하는 이유가 과거의 언젠가 내가 했던 행동 때문일 수 있지만,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서 나를 멈추거나 바꿀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을 가치 있게 살아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은 곧 과거가 되고, 내일의 나에게 분명 어떻게든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이 하나로 모여서 완벽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하루가 덜 괴롭고 덜 힘들다면 좋겠습니다.